아토피 크림에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전성분 목록에서 스테로이드라는 단어를 찾는 방식으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는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지정돼 있어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화장품의 전성분에는 애초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확인은 제품의 법적 구분과 공개된 자료의 조건 표기를 보는 방식으로 합니다.
표기 구조상 확인되지 않는 이유
스테로이드 성분을 담을 수 있는 제품군은 약사법을 따르는 전문의약품입니다. 로코이드 같은 국소스테로이드 연고는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하며 용기와 첨부문서에 성분명과 함량이 적혀 있습니다. 반대로 화장품과 의료기기 2등급 제품은 스테로이드를 넣을 수 없고, 넣었다면 그 자체가 불법 혼입입니다. 즉 매대에 놓인 크림에서 스테로이드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표기된 성분이 아니라 표기되지 않은 성분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네 가지뿐입니다.
| 확인 항목 | 무엇을 보는가 |
|---|---|
| 법적 구분 | 화장품·의료기기·의약품 중 무엇인지. 처방 없이 산 제품은 스테로이드를 표방할 수 없습니다 |
| 전성분 전문 공개 | 상세페이지나 상품정보제공고시에 전성분 전체가 텍스트로 있는지. 일부만 공개된 제품은 판단 자체가 불가능하다 |
| 불검출 시험 표기 | 불검출 항목 수만 있는지, 시험기관·시험 항목·시험일이 함께 있는지 |
| 식약처 공고 | 해당 제품이 회수·판매중지 대상으로 공고된 이력이 있는지 |
무함유 표기와 불검출 시험은 다릅니다
제품 페이지에 붙는 문구는 성격이 갈립니다. 제로이드는 브랜드 공통 표기로 "스테로이드 무함유"와 색소·향료·에탄올·파라벤 등 무첨가 10종을 명시하고 pH 4.5~6.5를 함께 적습니다. 닥터알파 피부장벽크림 80ml는 공식 FAQ에서 제품 pH를 6.5~7 중성으로 밝히며 스테로이드를 함유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두 사례 모두 브랜드가 스스로 밝힌 처방 정보입니다.
이와 성격이 다른 것이 불검출 시험 표기입니다. 센텔리안24는 "센텔라 MD 크림: 스테로이드 43종, 알러지 유발물질 26종, 파라벤 7종 불검출"을 게시하는데, 이 문서에서 확인한 범위에서는 시험기관과 시험 조건이 함께 공개돼 있지 않았습니다. 검사 항목 수가 43종인지 20종인지, 어느 기관이 언제 수행했는지가 없으면 숫자만으로는 범위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수치나 항목 수가 적혀 있을 때 기관과 날짜가 함께 붙어 있는지를 보는 것이 실질적인 판별선입니다.
한편 "스테로이드 없이"라는 문구를 효능 소구로 쓰는 제품도 있습니다. 아토수아베는 상세페이지에 "약하고 아픈 피부에 스테로이드 없이 진정"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화장품에는 스테로이드를 넣을 수 없으므로 이 문구는 다른 제품군과의 차별점이 되지 않습니다.
판단이 필요한 상황
성분 확인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방 없이 산 크림을 바른 뒤 증상이 빠르게 가라앉았다가 중단하자 이전보다 심해졌다면, 제품 표기를 다시 읽는 것보다 사용을 멈추고 진료를 받는 편이 빠릅니다. 반대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겁이 나서 거의 바르지 않아 염증이 길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진료지침이 제시하는 국소스테로이드 사용량 기준은 영아 월 15g, 소아 월 30g, 청소년과 성인 월 60~90g이며, 이 범위를 넘기는 것도 지나치게 적게 쓰는 것도 관리에 불리합니다. 사용 중인 제품과 증상 경과를 함께 놓고 의료진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