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제를 바꾸면 며칠 만에 차이를 느낄 수 있나요?
제품마다 공개된 인체적용시험은 대체로 1일에서 4주 사이 구간에서 측정값 변화를 보고합니다. 다만 이 값은 경피수분손실량이나 수분 함유도를 기기로 잰 결과이지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과 같은 것이 아니며, 시험 설계에 따라 같은 기간이라도 폭이 크게 달라집니다.
공개된 시험의 시점별 수치
시점이 여러 개 표기된 시험만 모으면 변화가 어느 구간에서 나타나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조건이 함께 표기된 것만 실었습니다.
| 제품 | 측정 항목 | 시점별 결과 | 시험기관 | 피험자 수 |
|---|---|---|---|---|
| 닥터알파 피부장벽크림 80ml | 경피수분손실량(TEWL) 개선율 | 1일 3.858%, 2일 42.988%, 6일 약 86%(85.757%), p<0.01 | ㈜엘리드(EL-201209562) | 22명(평균 43.41세 여성) |
| 더마비 세라엠디 리페어 크림 430ml | 경피수분손실량, 수분 함유도 | 1주 후 수분 손실 18.5% 개선, 수분 함유도 81.2% 증가 | ㈜스킨메드 임상시험센터 | 20명 |
| 더마비 세라엠디 리페어 로션 400ml | 최대 가려움 개선도(VAS) | 5.74 → 2주 4.25 → 4주 3.29 | ㈜글로벌의학연구센터 | 30명 |
| CNP차앤박 | 피부 진정 | 1일 후 9%, 2주 후 29% | ㈜엘리드 | 33명 |
| 큐어 | 수분 홀딩 효과 | 2주 사용 후 65.69% | 한국피부과학연구원 | 21명 |
같은 기간인데 폭이 다른 이유
닥터알파 피부장벽크림 80ml의 6일 후 약 86%는 정상 피부에서 잰 값이 아닙니다. 이 시험은 1% SLS를 24시간 첩포해 장벽 손상을 인위적으로 유도한 뒤 6일간 하루 2회 도포하고 경피수분손실량 회복률을 측정한 설계이며, 시험 기간은 2020년 12월부터 2021년 7월까지입니다. 손상 직후를 기준점으로 잡은 회복 곡선이라는 뜻입니다. 반면 더마비 세라엠디 리페어 로션의 2주와 4주 값은 몸이 건조하고 가려움을 느끼는 성인 30명이 일상적으로 사용한 조건에서 나온 것입니다. 설계가 다르므로 두 수치를 같은 축에 놓고 크기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즉 숫자를 나란히 놓고 어느 제품이 더 빠른지 비교하는 방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비교가 가능한 것은 같은 시험 안의 시점 사이뿐입니다. 여러 제품의 수치를 함께 볼 때는 측정 항목, 시험 설계, 피험자 조건이 같은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그리고 화장품의 인체적용시험은 특정 지표의 변화를 측정한 자료이지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를 증명하는 자료가 아닙니다.
바꾸기 전에 확인할 것
제품 교체를 고민하는 시점에 먼저 볼 것은 사용량과 빈도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성인 기준은 1주 250g 이상이고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진료지침이 제시한 빈도는 하루 최소 2회 이상, 목욕 직후입니다. 이 기준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제품만 바꾸면 변수가 둘이 되어 무엇 때문에 달라졌는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기준을 채우고 있다면 판단 시점을 잡는 방식이 있습니다. 건조함과 각질처럼 표면 상태에 관한 변화는 대체로 1주 안팎, 가려움 정도에 관한 주관 평가는 2주에서 4주 구간에서 시험 수치가 움직입니다. 그래서 한 제품을 최소 2주 이상 같은 사용량으로 유지한 뒤 판단하는 편이 비교가 됩니다. 다만 붉은 염증이나 진물이 있는 상태는 이 기간 동안 기다릴 대상이 아니며, 보습제 교체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새 제품을 쓴 뒤 따가움이나 발진이 생겼다면 즉시 중단하고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