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마이드가 들어 있으면 다 같은 효과인가요?
같지 않습니다. 세라마이드는 단일 성분명이 아니라 엔피, 에이피, 이오피처럼 여러 종류로 나뉘는 계열이고, 제품마다 몇 종을 썼는지와 콜레스테롤·지방산을 어떤 비율로 함께 넣었는지가 다릅니다. 다만 전성분 순서만 보고 우열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배합 축이 제품마다 다릅니다
각질층 지질은 세라마이드 단독이 아니라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 자유지방산이 함께 층을 이루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제품이 내세우는 것도 세라마이드 자체보다 이 세 축을 어떻게 짰는가입니다.
| 제품 | 세라마이드 구성 | 함께 배합한 축 |
|---|---|---|
| CNP차앤박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 크림 | 세라마이드 6종(엔피·에이피·엔지·엔에스·에이에스·이오피) | 콜레스테롤과 지방산(팔미틱애씨드·스테아릭애씨드). 브랜드 표기 "세콜지 3:1:1" |
| 에스트라 아토베리어365 크림 80ml | 세라마이드엔피 | 콜레스테롤, 지방산 4종(팔미틱·스테아릭·아라키딕·올레익), 피토스핑고신, 스핑고리피드 |
| 아토팜 엠엘이 크림 160ml | MLE 기술로 배열한 세라마이드 | 콜레스테롤, 지방산. 국내 특허 KR 1999-0003541 표기 |
|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 | 세라마이드엔피, 오메가 세라마이드, 세라마이드 9S | 피토스테롤, 판테놀 10,000ppm 표기 |
| 일리윤 세라마이드 아토 집중 크림 500ml | 세라마이드엔피 | 전성분에 두 번 기재. 상위 "세라마이드엔피(CPP-40 7622PPM)", 하위 "세라마이드엔피(4PPM)" |
아토팜과 제로이드, 리얼베리어가 공통으로 쓰는 MLE는 ㈜네오팜이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 지방산을 배합해 건강한 피부의 라멜라 구조를 유사하게 재현했다고 설명하는 기술입니다. 에스트라는 세라마이드를 캡슐에 담아 장벽에 붙잡아두는 방식을 내세웁니다. 같은 세라마이드엔피를 쓰더라도 어떤 형태로 전달하느냐가 브랜드마다 갈리는 지점입니다.
함량 표기와 전성분 순서를 읽는 법
국내 화장품은 전성분을 함량 순으로 적되 1% 미만 성분은 순서를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세라마이드가 목록 뒤쪽에 있다고 해서 무의미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앞쪽에 있다고 함량이 크다고 확정할 수도 없습니다.
함량이 ppm으로 병기된 사례를 보면 자릿수 차이가 드러납니다. 일리윤 세라마이드 아토 집중 크림 500ml는 전성분에 세라마이드엔피를 두 번 적으면서 상위 표기에 7622ppm, 하위 표기에 4ppm을 병기합니다. 같은 성분명이 한 제품 안에서 두 자릿수 이상 차이 나는 값으로 들어가 있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제품은 이런 병기가 없어 함량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고, 확인 가능한 것은 종류와 배합 축, 표기 위치까지입니다. 세라마이드 계열 성분이 확인된 제품을 모은 목록은 세라마이드 함유 랭킹에 있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볼까
세라마이드 종류 수가 많은 제품이 항상 유리하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여러 종을 넣으면 지질 조성에 가까워지지만, 전성분이 길어질수록 반응이 생겼을 때 원인을 좁히기 어려워집니다. 이미 특정 성분에 반응한 이력이 있거나 아기에게 쓸 제품이라면 종류 수보다 전성분이 짧은 쪽이 다루기 쉽습니다.
또 하나 짚어둘 것은 세라마이드가 들어 있다는 사실보다 그 제품을 매일 충분히 쓸 수 있는지가 결과에 더 크게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성인 기준 사용량은 1주 250g 이상인데, 이 양을 감당하기 어려운 가격의 제품을 아껴 쓰는 방식은 배합 구성과 무관하게 불리합니다. 세라마이드는 각질층 지질을 보충해 장벽 회복을 돕는 성분이며 그 자체로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므로, 증상이 진행 중이라면 성분 비교를 멈추고 진료를 받으시는 편이 낫습니다.